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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장

강기준은 사람을 모욕하고 짓밟을 때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그는 상대를 철저히 짓이겨 완벽한 굴욕을 선사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라엘이 먼저 전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배소윤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었다. 그리고 설령 그녀가 전화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 그가 피임을 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 아닌가. 정라엘은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기준 씨 뜻 알았어. 걱정 마. 앞으로 절대 연락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가도 돼.” 그녀는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그를 올려다봤다. 이 남자 앞에서만큼은 절대로 울고 싶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강기준은 순간 묘한 쾌감을 느꼈다. 눈가가 붉어진 그녀를 보니 마치 복수가 완성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정라엘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강기준은 그녀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서우가 정라엘을 찾아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조서우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피임약을 먹고 쓰러졌다는 이유로 그를 불렀다. 그것도 육지성 때문에. 정라엘은 자신을 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길래 이런 일로 그를 부른단 말인가? 강기준의 입꼬리가 냉소적으로 비틀렸다. 뱉어낸 말은 더없이 차갑고 무정했다. “우리 최대한 빨리 이혼하자. 당분간 할머니한테는 비밀로 할 테니까, 우선 이혼서류부터 정리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라엘은 그에게 베개를 집어 던졌다. “꺼져!” 베개는 강기준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강기준은 표정이 금세 싸늘해지더니 순식간에 몸을 숙여 그녀를 침대에 눕혀버렸다. 그러고는 두 손을 침대 옆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정라엘.” 강기준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내가 너무 봐줬나 보지?” 정라엘은 몸부림치려 했지만 그가 힘으로 누르는 바람에 꼼짝할 수 없었다. 눈물이 흐르지 않게 버텨보려 했지만 참을 수 없었다. 마치 끊어진 진주 목걸이처럼 눈물이 그녀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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