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장 풀려나지 못하다
본가를 막 떠나려는데 안준혁의 포효에 가까운 외침이 들려왔다.
“작은할아버지, 어떻게 저 여자를 대표직으로 시킬 수 있으세요? 제가 이렇게 버젓이 회사에 있는데 말이에요!”
“저를 이 회사에 보내신 건 민혁이를 도우라는 의미였잖아요. 지금 민혁이도 없는데 어떻게 그 자리를 다른 외부인한테 줄 수 있으세요?”
“과거에는 저 여자가 민혁이 약혼녀였다고 해도 지금 예비 신부는 선영 씨잖아요. 작은할아버지, 정말 잘못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끝으로 안정재의 욕설이 들려오자 난 살며시 문을 닫았다.
가문 내 지위도 쉽게 흔들린다면 안정재는 회사 회장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의외의 사실은, 안준혁이 이번 사건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이었다.
만약 안준혁이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든 대표직으로 올라오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즉 지금 와서 난동을 피울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난 경찰서에 있을 안민혁을 떠올리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직접 찾아가 보려 했다.
안석민이 저택 밖으로 나왔을 때, 난 콜택시를 이미 부른 상태였다.
“내가 바래다줄게요. 오후에 회사 나가려는 거 아니에요?”
무표정인 안석민의 얼굴엔 표정이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난 안석민의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적어도 말투가 예전과는 달라졌다.
그 짧은 시간에 안후 그룹의 8% 지분을 안민혁에게 넘겼으니, 안씨 가문 사람이라면 모두 언짢아할 것이다.
안정재의 지분은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이제 안민혁과 거의 비슷한 비율이 되었다. 그러니 안민혁은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차에 오른 난 안석민에게 솔직하게 경찰서로 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석민은 차에 시동을 걸지 않았다.
“민혁이 상황이 조금 복잡해요. 확실한 증거까지 확보했다던데 굳이 경찰서로 가야겠어요?”
“네.”
난 별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안씨 가문 사람이라면 이제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안민혁과 안민혁의 부모님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아 또 다른 숨겨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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