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7장 주제 파악

대리모라는 건 처음 들어본 얘기였다. 게다가 누군가 살해당했다니.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안씨 가문 외가의 막내딸은 몸매에 영향갈까 임신을 거부했고 대리모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대리모 사업을 하는 마을이 있었다고 했다. 시골 마을의 여자들은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 걸 직업으로 삼았고 알 수 없는 수술을 강제로 진행했다고 했다. 안씨 가문의 외가는 이러한 사실이 들통나게 하지 않기 위해 여러 수단으로 그 대리모를 몰래 죽였다는 것이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증거가 아주 충분했는데 증거로 제출한 사진에는 임신한 여자들이 나란히 찍힌 모습이었다. 비록 사건 당사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ㅇㅎ ㄱㄹ’, ‘ㅅㄴㅈ ㄱㄹ’이라는 회사 이니셜을 통해 네티즌들은 바로 어느 가문인지 눈치를 챘다. 거의 삼십 년이 지나도록 숨겨진 사실이 갑작스레 공개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걸 설명했다. 그리고 안민혁과 안소연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라는 건 왠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리모가 종종 있었고 누군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일을 글로 발표하기도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는 온 세상에 퍼지고 안후 그룹의 명성은 곤두박질을 쳤다. 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안소연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안소연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희주야, 기사 봤어? 그건 가짜 뉴스야. 난 제왕절개로 태어났고 우리 엄마 배엔 아직도 흉터도 있어. 그런데 대리모라니 말도 안 돼!” “누가 고의로 루머를 퍼뜨리는 게 분명해. 내가 직접 가서 해명해야겠어!” 안소연은 벌써 공항으로 나간건지 뒤로 소음이 들려왔다. 난 서둘러 안소연을 말렸다. “안돼. 일단 돌아오지 말고 그곳에 있어. 국내 상황이 좀 많이 복잡해.” “여긴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돕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성운 씨는? 전화 좀 바꿔봐.” “접니다.” 진성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진성운이 지키고 있다면 안소연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일단 소연이랑 돌아가세요. 그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