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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장 대체

여자들은 대체로 느낌이 타고난 편이었다. 사진 속 서유나는 조금 달라 보이긴 했으나 요즘 들어 자주 만남을 가진 나는 그동안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고채영이 디테일을 짚자 우리 두 사람 모두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넌 디저트를 입에 달고 지냈잖아. 유나 씨는 디저트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진욱 씨 앞에서만 디저트 좋아하는 척 연기하더라. 우리랑 회식할 땐 입에 대지도 않더니.” “그리고 빵 종류 먹지도 않으면서 진욱 씨한테 매일 타르트 시켜달라고 조르고.” “또 이건 유나 씨 디자인인데 여기 아래에 박힌 사인이 네 대학 시절 사인이랑 비슷하지 않아?” 고채영은 디자인 초안을 꺼냈다. 비록 폐기된 디자인이었으나 아래에 박힌 사인이 정말 내 대학 시절 사인과 비슷한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 길거리 사인 디자인해 주는 사람한테 받은 거였고 작은 수정을 거쳐 지금껏 쓰고 있는 사인이었다. 서유나의 사인을 보며 난 왠지 소름이 돋았다. 얼굴도 취향도 닮으려고 애쓴다니. 대체 왜? 날 대체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다. 고채영은 핸드폰을 내려두고 어두운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정말 소름이야.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설마 최지연처럼 과거에 진욱 씨 짝사랑하다가 널 증오하고 있는 거 아니야?” 자연스레 최지연의 생각으로 흘러가자 모든 게 납득이 될 것 같았다. 만약 서유나와 최지연이 과거에 아는 사이이고 배진욱과 만난 적이 있었다면... 어쩌면 서유나의 외할아버지가 배진욱에게 후원했을 때부터 서유나는 배진욱을 마음에 들어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연히 마주친 배진욱을 지금껏 마음에 품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배진욱을 좋아하다가 여기까지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배진욱이 날 좋아하는 걸 알고 일부러 날 모방하고 따라 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배진욱이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하자 본인의 계획이 틀렸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만약 서유나가 진짜 원래의 서유나로 나타났다면 어쩌면 배진욱과 정말 이어졌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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