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7장 결백
이번 난동은 경찰이 개입해서야 일단락되었다.
그들은 안유 커플의 팬이라며 내가 가정파탄을 조성한 나쁜 여자라 칭했고 따로 교훈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터넷에 내가 곧 퇴원할 거라는 소식이 돌았고 유선영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걸 막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난 간단히 상처 치료를 받고 경찰서로 향했는데 배진욱도 나와 동행했다.
사실 배진욱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 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던진 유리병에 등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어린 나이에 누군가에 의해 선동을 당한 것 같았다.
“오늘 경찰서에 오시는 건 이시연 씨를 제외하고 또 누가 알고 있는 건가요?”
마희연은 창백해진 내 얼굴을 보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 경찰서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으니 다들 긴장 해하고 있었다.
난 물을 한 모금 삼키며 잠시 고민했다.
“나와 시연 씨를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갑자기 떠나게 된 거라 아무도 모를 텐데요.”
마희연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다른 동료들도 오늘 희주 씨가 오는 걸 몰랐어요. 저도 급하게 잡은 일정이었거든요.”
난 경찰이 팬들에게 소식을 빼돌렸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경찰들은 이성적인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곧 미심쩍은 부분을 떠올렸다.
서유나가 떠나는 모습이 뭔가 이상했다.
병실 밖엔 경호원이 있었으니 난 서유나가 병실 밖에서 몰래 대화를 엿들을 거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설마 서유나가 안심하지 못하고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난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매만졌다. 상처는 숨겨진 부위에 있었지만 방금 폭행을 저지른 팬들은 내 상처 부위를 꼭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형사님, 저 여자아이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가죽 재킷 입은 여자 말이에요.”
난 마희연을 바라보며 내 상처를 가리켰다.
“공격할 때마다 정확하게 내 상처를 향했어요.”
“손톱이 꽤 긴 편이라 아예 상처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고요.”
우연이라면 정말 대단한 우연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복된 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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