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5장 떠보기
서유나는 자꾸 나를 떠보았고 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고채영이나 소유진이 내게 배진우에 관해 물었다면 이렇게까지 반감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서유나가 떠보자 난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서유나는 배진욱의 여자 친구였고 난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진욱 씨가 날 찾아온 건 아마도 안 대표님과 연관이 있는 일이겠죠. 그런데 진욱 씨는 내게 말해줄 생각이 없었어요. 아마도 안씨 가문과 따로 딜을 할 생각인 것 같아요.”
“유나 씨는 재연 그룹에 다니고 있으니 나보다 알고 있는 게 많을 것 같은데요.”
내 말에 서유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고채영의 말에 따르면 서유나는 원래 배진욱의 비서 자리를 응모했다고 한다. 하지만 배진욱은 모두 남자 비서로 교체했고 서유나를 비서를 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서유나는 디자인 전공이라 디자인 팀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디자인 팀은 이미 고채영이 팀장 자리에 있었고 서유나는 이리저리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했다.
서유나는 실력이 좋고 남다른 가문 배경을 가졌으나 어렸을 때부터 곱게 자란 바람에 자꾸 팀장과 언쟁이 있었다고 했다.
벌써 몇 번이고 고채영과 디자인 문제로 다툼이 생겼고 스턴국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두 사람은 끝내 대치 상태에 놓이고 말았다.
팀에 서유나 같은 낙하산이 있다면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다행히 고채영은 실력이 월등했고 배진욱도 고채영을 챙기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서유나는 진작 고채영의 자리를 박찼을 것이다.
“디자인 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고작 프로젝트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에요.”
“진욱 씨는 내가 회사 경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벌써 경영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서유나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사실 서유나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모든 사람이 서유나가 배진욱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배진욱은 그다음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
서유나의 배경을 미뤄 보았을 때 배진욱은 진작 프러포즈를 해야 했다. 아니면 적어도 약혼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배진욱은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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