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3장 공평
“그럴 필요 없어.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은 조금 비합리적인 것 같아.”
배진욱이 날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헛웃음을 내쉬었다.
“그건 네가 상관할 게 아니야. 민혁 씨가 바보가 아닌 이상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배후의 사람은 너 혼자 감당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까 희주 넌 네 몸이나 챙겨. 방금 나랑 약속한 거 잊지 말고.”
배진욱은 다시 다정하게 날 바라봤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난 배진욱이 왜 날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완치되면 본인이 직접 괴롭히려는 걸까?
아니면 나와 안민혁이 함께 있는 게 꼴사나워 내가 영영 행복해지지 않길 바라는 걸까?
배진욱은 날 향해 미소를 지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난 서둘러 배진욱을 잡았다.
“진욱 씨, 그래서 유씨 가문은 대체 안씨 가문의 무슨 약점을 잡은 건데? 오빠 부모님이랑 상관이 있는 거야?”
난 그걸 제외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것도 없었다.
그러자 배진욱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떤 일은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 안씨 가문도 절대 네게 말해주지 않을 거고.”
“나도 겨우 일부분만 알아낸 거라 그걸 네게 말해줄 수는 없어. 이만 가볼게.”
배진욱은 손을 휘휘 저으며 병실을 나섰고 난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배진욱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큰 약점을 쥔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게 대체 무엇일까?
난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알 수 없었고 안민혁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에 방해가 될까 걱정돼 전화도 걸 수 없었다.
안소연은 먼 곳에서 바삐 움직였고 에덴국 쪽 상황도 이곳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린 끝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았다.
그러나 마희연은 좋은 소식을 들고 날 찾아왔다.
“오늘은 최지연 씨 사건 때문에 왔어요.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다면 상대 IP를 찾아냈어요.”
그 IP는 전에 어느 여자 연예인의 사적인 스캔들을 캐내 1억을 받아낸 적이 있었다.
경찰은 이런 단서로 그 연예인을 찾았고 상대 은행 계좌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냥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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