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유시은의 딸
우정민은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당황함이 가득했다.
“아니, 아니에요, 정말로 오해예요, 오해라고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우정민 씨 경력이라면 다른 곳에서 충분히 팀장으로 일할 수 있어요. 동료로서 난 정민 씨가 주모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요. 왜 굳이 누군가를 위해 정민 씨 인생을 망치려 들어요?”
고채영은 내 옆에서 계속 눈짓을 보냈고 나는 그녀가 경찰을 부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 경찰을 부르면 배후에 있는 자를 알아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어쩌면 더욱 깊숙이 숨어버릴지도 몰랐다.
적어도 나는 먼저 그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만약 정말 배진수가 이 모든 것을 꾸민 것이라면 실질적인 증거를 얻어야 한다.
우정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강희주 씨는 대표님의 부인이잖아요. 경찰을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어요?”
“우정민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이런 인간쓰레기에게 어떤 약속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약간 풀이 죽은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솔직히 말할게요. 이 모든 건 유시은이 시킨 거예요. 내가 팀장님을 몰아내기만 하면 자신이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고 그때 나를 디자인팀 팀장으로 임명한다고 했어요.”
“전에 유시은이 설계도를 사서 내 이름을 쓰려고 했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았고 마정태가 대신했어요.”
“지난번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도 그쪽이고 나를 때린 것도 그쪽이에요. 맞죠?”
나는 아무 표정도 없이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도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했어요. 나에겐 마정태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었고 그걸로 몇 마디 협박했더니 마정태가 스스로 죄를 뒤집어썼어요.”
“하지만 유시은 뒤에는 분명히 누군가가 더 있어요. 난 분명히 누군가 유시은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주는 걸 들었어요.”
내 눈이 반짝였다. 역시 유시은의 배후에는 누군가 있었다.
“그 사람이 누구죠? 배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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