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장 앞잡이
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이 자리는 내가 꼭 지켜야 할 자리가 아니었다. 지금 회사는 내 손에 있고 두려울 건 내가 아닌 그들이었다.
“로아야, 이렇게 많이 차린 음식을 손도 대지 않고 가면 낭비지 않겠어?”
“민혁이 없으니 그냥 그 자리에 앉거라.”
안정재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고 난 그제야 이 자리가 안민혁이 앉던 자리인 걸 알아차렸다.
역시 안씨 가문은 전통적인 가문답게 식사 자리도 순서가 있었다.
내가 다시 자리에 앉자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구겨졌다.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으니 난 사양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안정재 첫술을 뜨고 나도 반찬을 집었다.
이 가문은 식사 자리에 조용해야 하는 걸 모르는 건지 나에게 내내 질문을 쏟아냈다.
“민혁이랑 에덴국에서 처음 만났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아닌가?”
“그러니 벌써 약혼하는 건 성급하지 않겠어?”
“민혁이가 지분까지 넘기는 건 조금 부적절한 것 같은데.”
“로아 씨 부모님은 안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기는 해? 일반인이 쉽게 넘볼 수 있는 가문이 아닐 텐데.”
안설윤이 다시 입을 열자 난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런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보아하니 가문의 피만 섞이면 다들 쉽게 넘보시던데.”
불과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으나 벌써 내게 여러 번 당한 안설윤은 기분이 상해버렸다.
그래서 수저를 쾅 하고 내려놓더니 언성을 높였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린 모두 안씨 가문 사람인데 자네는 뭔가?”
“미래 안씨 가문 사람이요.”
난 침착하게 반찬을 입에 넣었고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런데 가장 끝자리에 앉아 있던 안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민혁이는 선영 씨랑 약혼하려고 했어요. 그건 알아요?”
“소연이를 납치하고 강제로 약혼시키려고 했던 유씨 가문 말씀하시는 건가요?”
난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물었다.
“역시 민혁 씨랑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나 봐요. 유씨 가문이 대체 뭐가 좋다고 굳이 약혼하려고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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