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7장 왜요?
이번에는 내가 먼저 떠나지 않아도 배진욱은 이미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유나를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던 유선영은 다시 분노가 가득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로아 씨, 대단한데요? 항상 이렇게 운이 좋을 거로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나랑 아무런 연관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것이 사람의 본능이라 배진욱을 비난할 수 없어 화살을 나한테 돌린 것이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안소연의 중얼거림에 나는 두 사람이 싸울까 봐 재빨리 그녀를 끌고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안소연은 차에 올라타서도 불만이 가득했다.
“유선영 도대체 왜 저래? 너를 노리고 있는 거 아니야? 우리 오빠 처음부터 결혼할 일이 없다고 말했는데 정말 꿈도 커. 저 집안은 원래부터 의도가 나빴어. 그동안 모른 척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많이 배려한 거야.”
안소연은 유선영이 죽도록 미운지 계속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생각해 보면 유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납치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납치당했으니 그 트라우마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
유선영은 불평을 다 늘어놓고서야 배진욱이 왜 나를 모른 척하는지 물었다.
“결혼생활도 오래 유지했는데 너를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그리고 대학교 때도 맨날 붙어있었던 거 아니야?”
나는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확실히 부모님과 고채영을 포함한 몇몇 친구들 외로는 배진욱이 나랑 함께한 시간이 가장 길었다. 심지어 다른 친구들보다도 더 오래 만난 사이였다.
연애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이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했을 때 내가 가루로 변해도 알아봐야 했다.
그런데 나를 모른 척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리는 없었다.
나는 뒤돌아 안소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살아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아. 새 여자 친구가 속상해할까 봐 그러는 거겠지.”
안소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너랑 정말 많이 닮았더라고. 설마 일부러 너처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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