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장 낯이 익다.
“안녕하세요. 그쪽은 누구세요? 아, 죄송해요. 제가 실수를 해버렸네요.”
그녀가 나를 향해 어색하게 웃길래 나도 마찬가지로 어색하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둘을 쳐다보고 있을 때, 안소연이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친여동생이 있었어?”
“아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한테 친여동생이 있었다면 그때 혼자서 해외에 와서 수술받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엄마 아빠를 골고루 닮아서 눈앞에 있는 그녀는 사생아처럼 보이지 않았다.
쌍꺼풀 수술과 미세한 시술을 받은 것 같은데 전체적인 느낌이 나의 대학 시절 모습과 너무나도 비슷했다.
유선영이 옆에서 입을 삐쭉거리면서 말했다.
“자기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생각했나 봐. 이 세상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랑 닮은 그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학교 다닐 때도 저랑 정말 닮은 친구가 있었어요. 이상할 거 하나도 없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유나라고 해요.”
“저는 로아라고 해요.”
우리 둘은 악수를 주고받고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원하던 효과를 보지 못한 유선영은 불쾌한지 자꾸만 내 쪽을 쳐다보았다.
배진욱은 나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무대 쪽만 쳐다보았다.
안소연이 낮은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지금의 나 역시 무슨 상황인지 몰랐기 때문에 고개를 흔들었다.
배진욱이 나를 모르는 척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 전처가 죽은 것이 더 나았다.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나는 넋이 나가 있었다. 배진욱은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았다.
다행히 걱정과 달리 가끔 서유나와 부드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사이가 아주 가까워 보였다.
첫 회의가 끝난 후, 그렉 그룹 팀과 함께 다음 라운드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밖에도 두 번의 경쟁이 더 있었으니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
회의장을 떠날 때,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던 나는 입구에서 누군가와 부딪힐 뻔했다.
서유나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로아 씨,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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