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4장 일편단심
난 발걸음을 뚝 멈추고 대화를 더 엿들으려 했으나 안소연에게 들켜버렸다.
안소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더니 손을 저으며 날 불렀다.
“거기서 뭘 몰래 듣고 있어? 여기로 와서 같이 들어.”
난 커피를 들고 멋쩍은 얼굴로 걸어갔다.
안소연은 늘 나한테 숨기는 게 없었고 안방 문도 활짝 열고 지냈다.
진성운은 날 발견하고 눈에 보일 정도로 얼굴을 붉혔다.
그래서 난 애써 모르는 척 외면했다.
“선영 씨가 날 찾아온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약혼 취소하라고 선동한 것도 아닌데요. 뭐.”
난 안소연의 말투를 따라 했고 안소연은 웃음이 터졌다.
“그러니까요. 우리 두 사람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인데 출국한다고 뭐가 달라져요?”
“유씨 가문에서 해외 프로젝트에 관심을 돌리고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진성운은 우리보다 걱정이 많아 보였고 얼굴을 잔뜩 굳히고 있었다.
난 진성운의 뒤로 익숙한 배경이 보이자 마른기침했다.
“우리 세 사람은 어딜 가든 꼭 붙어 지내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런데 성운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
“옆 방이요.”
진성운도 어색하게 마른기침했다.
난 입을 삐죽였다. 그럴 거면 우리 집으로 들어와 같이 지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빈방이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어색해하는 진성운을 보며 두 사람 일에 끼어들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통화를 종료하고 안소연도 어두워진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유씨 가문에서 설마 우리랑 이번 프로젝트 경쟁하려는 건 아니겠지?”
난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렉 그룹도 따내지 못하는 프로젝트인데 에덴국에서 별다른 힘도 없는 유씨 가문이 따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유선영은 왜 날 찾아오려는 걸까? 날 찾아서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설마 나더러 안민혁을 설득해 약혼을 이어가자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닐 테고.
내가 별말이 없자 안소연은 조금 조급해졌다.
“설마 우리한테 태클을 걸지는 않겠지? 그 사람 캘리랑 사이가 좋다며?”
과거 캘리가 유선형을 불러오고 두 사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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