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4장 우리 편
디오는 회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손효정도 디오가 아닌 나를 향해 곧장 걸어왔다.
“소연 씨 지금 병원에 없다는데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내가 소연 씨 엄마도 아니고.”
난 어깨를 으쓱하고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손효정을 바라봤다.
손효정은 내 말에 기가 차다는 듯 이를 꽉 깨물며 말을 이었다.
“소연 씨랑 사이가 가장 좋았던 사람이 로아 씨잖아요.”
“소연 씨가 입원했다는 것만 알고 다른 건 정말 몰라요?”
손효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살피며 다른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
하지만 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안 그럼요? 소연 씨는 효정 씨랑 같이 입사한 인턴이잖아요. 그럼 효정 씨가 더 잘 알지 않아요?”
“차라리 가족한테 물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세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일개 인턴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지는지 참 궁금하네요.”
안소연과 나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지만 내 말도 흠집 잡을 곳은 없었다. 직장 동료 사이에 뭐든지 다 알 필요는 없었다,
손효정은 화가 났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표독스러운 얼굴로 날 노려보았다.
“지금 그쪽이 무슨 상황에 놓였는지 똑바로 알길 바라요!”
“소연 씨 당장 내 눈앞으로 데리고 와요. 안 그러면...”
손효정이 무슨 말을 하든 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결국 나에게서 얻어낼 정보가 없다는 걸 알아차린 손효정은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아마도 소식을 전한 사람을 직접 만날 생각인 것 같았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7시간 뒤면 안소연이 귀국을 할 수 있었다.
안상민 쪽 사람들이 확실하게 맞서준다면 이번 일은 쉽게 해결을 볼 수 있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난 직항 항공권을 선택했고 그들이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이상 안소연의 귀국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손효정이 나가고 사무실 분위기는 조금 이상해졌다.
다니엘이 문서를 가지고 내 사무실로 들어오며 힐끗 뒤쪽의 카메라를 살폈다.
난 빠르게 카메라 작동을 멈추고 말했다.
“작동 멈췄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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