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장 누구
안소연의 외할아버지인 안상민을 믿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기에 난 또 다른 힘 있는 조수가 필요했다.
마침 소성진은 이미 두 가문의 일을 모두 이어받았고 기자 몇 명을 보내 인터뷰하게 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성진은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나더러 안심하라고 말했다.
“희주 씨, 몸 잘 챙겨요. 유정 씨 출산일도 거의 다 되어가고 우리 모두 희주 씨를 보고 싶어 해요.”
“아이의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은 못 해도 얼굴 보러는 와야죠.”
통화를 끊기 전 소성진이 갑자기 마음을 울리는 말을 했다.
난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어와 알겠다는 말 한마디만 겨우 했다.
그리고 난 한참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안상민에게 연락을 돌렸다.
안상민은 내 연락에도 크게 놀라지 않은 기색이었다.
그저 내 말을 가만히 듣다가 천천히 질문 하나를 했다.
“마중을 가는 건 문제없으나 왜 바로 진실을 까밝히지 않는 건가?”
나의 신분과 의도를 물을 줄 알았으나 안상민은 짧은 시간 안으로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셨다.
“어르신, 아직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니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도 이틀 안으로 에덴국에 도착할 겁니다.”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죠. 하지만 소연의 안전이 너무 걱정되어 신분을 공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론의 힘도 필요하고요.”
연세가 있는 안상민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할까 짧게 몇 마디를 더 붙였다.
손효정은 바로 여론을 이용해 본인이 안씨 가문 아가씨라는 허상을 만들어 모든 사람을 속였다.
그리고 또 안후 그룹 사람을 이용해 한층 더 신뢰를 얻었다.
그러니 에덴국에서 손효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들 안후 그룹 아가씨인 줄 알 것이다.
사람들이 왜 손효정이 손씨 성을 가졌냐 묻는다면 그것 역시 좋은 핑계가 있었다.
바로 외가의 성을 따랐다는 이유면 충분했다.
그리고 난 지금부터 국내의 여론을 이용해 안소연의 존재를 증명할 것이다.
부모님을 앞에 두고 아무도 안소연의 신분을 의심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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