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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장 폭풍전야

“효정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나는 미간을 좁힌 채 손효정을 바라봤다. 손효정은 아까 전부터 계속 제니 소식을 수소문했다. 나는 그게 두 사람 사이의 우정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효정의 배후도 제니를 찾고 있는 걸 봐서 아마도 그 메모리 카드가 목적인 모양이었다. 순간 그걸 진성운한테 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성운은 제니와 레노와 아무런 접점이 없으니 가장 의심을 덜 받을 사람이다. 손효정은 제니 병상 앞에 다가와 말했다. “우리 회사 직원이 사고를 당했는데 와보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안후 그룹 직원한테 일이 생겼는데 내가 당연히 관심해야 하지 않겠어요?” 회사 임원처럼 구는 손효정의 행동에 기가 찼다. ‘말만 들으면 회사 대표라도 되는 줄 알겠네.’ 하지만 정작 빈손으로 온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환자 보러 오면서 빈손으로 왔어요?” 내 말에 할 말을 잃은 손효정은 반박하지도 못하고 경찰을 바라봤다. “경찰관님, 제니 씨는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제니 씨가 내일 마감해야 하는 프로젝트 자료를 갖고 있어서 복사해도 될까요?” 손효정은 다정한 말투로 귀여운 척 애교 부렸다. 심지어 말투에 살짝 억울함도 섞여 있었다. “간호사가 소지품 다 가져갔다던데,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은데요?” 나는 내 눈빛에 드리운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시종일관 고개를 숙였다. 아니나 다를까 손효정은 그 메모리 카드를 찾으러 온 거였다. 그 안에 대체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손에 넣으려고 하는지. 경찰은 우리 둘을 번갈아 보다가 의식을 잃은 제니를 바라봤다. “죄송하지만 이번 고속버스 사고는 저희 측에서 아직 조사 중입니다. 게다가 제니 씨가 레노 씨와 맨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라 반드시 상세히 조사해야 하거든요. 제니 씨 개인 소지품은 건드리지 않고 조사만 진행할 겁니다. 그러니 협조해 주세요. 조사가 끝나면 회사거나 가족에 소지품을 챙겨 가라고 연락하겠습니다.” “그건 불법 아닌가요?” 손효정은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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