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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또 일이 생기다

디자인 3팀 사람들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채영이 카톡을 보내왔다. [누가 나랑 친해지려고 했거든. 우리와 함께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년 때문에 망설이는 것 같더라.] [나 걱정하지 마. 그년 수법은 나한테 통하지 않으니까 안심해.] 나는 그녀에게 이모티콘을 보낸 후 동료들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다. 디자인팀 사람들은 대부분 젊었고, 몇몇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들도 적극적인 성격이라 금세 훠궈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중심 상가 4층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었다. 퇴근 후 우리는 바로 훠궈집으로 갔다. 우리가 막 훠궈집 앞에 도착했을 때 유시은도 디자인 3팀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왔다. “희주 언니, 재연 그룹 사모님인데 겨우 이런 걸로 사람들 대접해요? 정말 수준 낮네요. 이런 건 학생들이나 좋아하는 음식 아닌가? 돈이 얼마나 든다고.” 나는 유시은의 비꼬는 말을 이미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배진욱이 내게 2억을 보낸 건 사실이었다. 만약 그가 내게 돈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훠궈를 사는 것마저도 망설였을 것이다. 조윤지는 앞장서서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우린 훠궈 먹고 싶었다고요.” 다른 동료들도 맞장구를 쳤다. “훠궈를 무시하다니. 그럼 죽을 때까지 훠궈를 절대 먹지 말든가.” “돈이 그렇게 많으면 자기는 왜 사지 않는데?” “비서실 사람이 디자인팀에는 왜 오는 거야? 사람 끌어들이려고 그러는가?” 유시은은 한껏 비웃는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어떤 사람을 따르면 어떤 음식을 먹는 거죠. 우리는 꼭대기 층 레스토랑에 가거든요.” 나는 꼭대기 층에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1인당 20만 원에서 40만 원은 나올 것이다. 나는 입술을 씰룩거리고는 조금 난처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시은 씨, 설마 우리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사람들에게 밥을 사는 건 아니죠? 그럼 내가 사는 걸로 되잖아요.” 나는 그녀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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