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장 비바람이 몰아치다
한편, 나는 유선영의 등장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유선영은 조사실에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웃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로아 씨. 그래도 안후 그룹 직원이니 미래의 안후 그룹 안주인이 될 내가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기라도 하는 거예요. 그러나 경찰에는 협조를 잘 해줘야 할 것 같은데요? 잘못한 일들은 사실대로 얘기해야 조금이라도 감형받지 않겠어요?”
두어 마디 짧은 대화에서 느껴졌다.
이미 유선영은 내가 문제가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 같았다.
경찰들은 오히려 유선영에게 깍듯했다. 나와는 정반대로 말이다.
“로아 씨. 솔직하게 말해요. 그렇지 않으면 쉽게 여길 벗어나진 못할 거예요.”
“증거가 있지 않은 이상 나를 여기에 가둬둘 수 있는 시간은 48시간뿐이에요.”
나는 차갑게 유선영을 바라보았다.
“여기 이 여자가 데려온 변호사는 거절하겠습니다. 제 대표님께 연락해 주세요.”
유선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미안해요. 국내에 사정이 생겨 안 대표님께서 먼저 들어가셨어요. 그러니까 당신 상사는 바로 저예요. 변호사가 필요 없다고 했죠. 그럼 48시간 동안 여기에 갇혀있어요.”
유선영은 의기양양해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 일을 꾸민 건 유선영이라는 사실은 기정사실에 가까워 났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저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일까?
경찰서에서의 48시간은 확실히 힘들었다.
다른 이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고 그저 묵묵히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다시금 사진 속 여자에 관해 물어봤을 때 나는 옆에 있던 여경을 바라보았다.
“경찰관님. 전 지금 바로 이 사진 속의 여자가 제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단 밀폐된 공간이 필요합니다.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단 여성 경찰관인 당신 한 사람뿐이어야 합니다.”
두 경찰은 서로 눈을 맞추더니 그제야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경은 나의 가슴에 남겨진 상처들을 보고 멈칫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 거예요?”
“미안해요. 저는 이미 제 진료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