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장 배웅
한편, 나는 고채영이 보내준 파일을 열어 보았다.
파일 안에는 모두 배진옥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었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디자인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 디자이너는 나의 이름으로 기재되었고 팀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또한 이미 잘못된 건물을 인수해 설계하려다 잘못된 건들도 전부 나의 잘못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되면 재연 그룹은 일부분의 책임만 지면 될 것이다.
배진욱 역시 시원시원하게 그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했고 나머지 책임과 잘못은 전부 나에게로 돌렸다.
“근데 너는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이잖아. 어떻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어? 그리고 소송으로 가면 재판도 하기 힘들 거야. 후속 프로젝트 진행 시 2차 수정 시안은 검토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어떻게 네가 고의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이미 넌 죽은 사람으로 되었는데 네가 무슨 방법으로 수정을 해! 심지어 계약서에 ‘재연 그룹’ 이라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더라.”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파일의 내용을 하나하나 보았다.
하나하나 합법적인 것 같지만 전부 허점 투성이인데다 합리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이 큰 회사가 나 혼자와만 합작해서 일을 진행한단 말인가...
아마 상대방은 나와 배진욱이 다시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 듯싶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배진욱의 와이프란 명분으로 어느 정도 체면은 지켜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당시 이미 나는 병원에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
디자인 설계를 내가 과연 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현장 시공 감독 관리인 서명란에도 나의 이름을 적었다.
배진욱은 일찌감치 나를 함정에 몰아넣으려고 작정한 것이다.
만약 내가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정말 국내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희주야. 너무 화내지 마. 네 병은 스트레스가 제일 안 좋아. 얼른 밥부터 먹자.”
고채영은 나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말했다.
그러나 고채영의 말에도 나는 입맛이 전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유정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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