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0장 다 알았어
나도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유선영이 내 신분을 알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로든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채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선영 씨 질투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
“오늘 왜 주차장에서 가지 못하게 나를 잡아두고 있는지 의아했는데 너를 기다리고 있던 거구나. 여우같이.”
고채영은 그제야 나한테 미팅 때부터 유선영이 디자인 수정을 한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프로답지 못하고 전문용어도 모르는 게 많았어. 너무 뻔한 실수들이 잦았거든.”
“조금만 더 깊게 물어봐도 알 수 있었어. 우리는 선영 씨가 대타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타가 희주 너였구나.”
“그럼 지금은 그린씨가 선영 씨 일을 맡고 있는 거지?”
“응. 수정 방향은 내가 잡아줬어. 나머지는 그린 씨가 팀을 이끌고 완성할 거야. 그린 씨는 유능한 인재야.”
일적으로 고채영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냉정한 사람이었기에 나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고채영도 유선영이 빠지니 팀 전체적인 효율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선영 씨랑 민혁 씨 약혼 얘기도 가짜지? 사진을 보니까 민혁 씨 표정이 썩어있던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거 아니야?”
고채영이 눈치를 챘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빠가 알아서 할 거야.”
“그리고 나도 곧 에덴국으로 돌아갈 거야. 여기 일들은 거의 마무리 단계고 특허 부분은 네가 있잖아. 굳이 내가 없어도 될 것 같아.”
고채영은 너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인제 와서 내 도움을 받겠다고? 천도재 지낸 돈이나 갚아!”
나는 얼른 살가운 표정으로 고채영을 안으며 말했다.
“아유, 알겠어. 내가 너 진짜 좋아하는 거 알지?”
“닥쳐.”
고채영은 거칠게 말했지만 두 눈은 어느새 다시 빨개지고 있었다.
나는 고채영을 안으며 한참 동안 그녀를 달랬고 조금 진정되고 난 후 내 상황에 대해 얘기해줬다.
“사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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