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5장 바보
안민혁은 담담하게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프로젝트를 중단해도 좋아.”
“다른 회사 쪽에는 내가 얘기할게. 승희 씨도 지금쯤 이 일을 알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안민혁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고 나는 멍한 채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안민혁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잘 알고 있다.
안후 그룹이 실력 있는 회사는 맞지만 스턴국에서는 아직 역부족이다.
안민혁은 야망 있는 남자였고 스턴국에서 자리매김하려면 반드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한다.
“오빠, 이번 프로젝트는 반드시 진행해야 해. 이건 오빠의 노력과 꿈이자 내 꿈이야.”
“프로젝트 수정은 계속 진행할게. 그리고 특허 관련된 부분은 소 교수님께 부탁해 보는 게 어때?”
지금 이 시점에서 강유정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는 강유정의 남편이자 곧 태어날 아이의 아빠, 소성진 뿐이다.
안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 교수님께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얘기하기도 전에 먼저 도왔을 거야. 소 교수님이 너랑 상의해 보라고 하셨어.”
안민혁의 말에 나도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기분이었다.
지금의 강유정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소성진인데 그런 소성진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정말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럼 승희는?”
장승희는 내 동창이자 베프,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또 지금 나 대신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니 장승희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일이 복잡하긴 한가보다. 아니면 장승희가 지금까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때 고채영이 다시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안 대표님,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려 했고 안민혁은 그런 나를 몸 뒤로 숨겨주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고채영은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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