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장 약혼한 척
한편, 나는 안민혁의 말에도 쉬이 묻지 못했다.
왜인지 내가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이건 안민혁의 개인적인 일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오늘 유선영이 나를 도와주는 모습을 봐서는 유선영도 나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매번 유선영을 보고 불안해할 것이다.
안민혁은 나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희주야, 나랑 선영이는 어릴 적부터 혼담이 오가는 사이였어. 근데 이 일도 그저 어른끼리 오고 간 얘기야. 내가 10살도 안 되었을 때 말이야. 선영이가 소연이를 구해줬던 건 소연이를 통해 아마 들은 적 있지?”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내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자 안민혁은 말을 이어 나갔다.
“그때 소연이나 선영이나 둘 다 어린 나이였어. 그런데도 선영이가 소연이를 구해냈기에 우리 집안은 이 일에 대한 은혜는 잊지 않겠다고 했었어. 약혼 얘기가 오갈 때도 우리 혼담보다 어른들 친목 쌓기가 더 좋았을 거야. 어른들만 이 일로 더 가까워졌으니 말이야.”
당시 유씨 가문은 도성시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집안이었다.
하지만 유선영 아버지 세대에 이르렀을 때 유씨 가문에는 유선영 아버지 한 사람만 가문의 유일한 남자 후손이었다.
유선영 역시 여자아이였으니 가문 안팎으로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소연이 유괴를 당했을 때도 안소연의 친가인 안씨 가문에서는 분명 유씨 가문의 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결국에 유선영이 안소연을 구해내면서 안씨 가문에서도 더 이상 일을 파고들려 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유선영의 엄마는 매일이다시피 안씨 가문에 부탁했다.
안씨 가문도 마지못해 은혜를 갚는 격으로 두 아이의 약혼을 거론했다.
“처음에는 그저 선영이의 집안 내 골칫덩어리 문제들만 부탁했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별말 없더라.”
안민혁은 그간의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고 차분하게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 말 중 어디에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