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두 사람이면 문수보살의 지혜 절반이라도 나오겠지
배진욱은 손에 쥔 다이아몬드 반지를 힘껏 쥐었다. 눈가는 약간 빨개져 있었다.
“결혼반지는 어디 있어? 왜 결혼반지를 안 끼고 있어? 강희주, 이게 대체 무슨 뜻이야?”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죽을 뻔했다고, 당시에는 병원비조차 없었다고 말해야 하나?
난 배진욱이 분명 마음이 약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동정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부부로서 여기까지 온 것도 이미 충분했다.
나는 이제 돈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조금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강희주, 그 반지가 내가 직접 만든 거라는 거 알아?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 중에서 내가 골라 만든 반지야. 내가 직접 만들었어. 나 일자리를 구하고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면 너에게 청혼할 생각이었어, 강희주.”
그는 소리치며 약간의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 역시 그러했다.
나는 사실 결혼반지가 너무 초라해서 왜 그런가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그때 떠났기 때문에 예쁜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조차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배진욱은 자기가 직접 반지를 만들었다고 말해주지 않았었다.
나는 이제 텅 빈 약지를 더듬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의 감정은 이런 사소한 일로 차곡차곡 쌓여 결국 이런 결과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진욱은 더욱 화를 냈다.
그는 내 어깨를 힘껏 끌어안더니 눈가도 붉게 물들었다.
“강희주, 이제 네 마음속에서 내 자리는 하나도 없다는 거야? 결혼반지도 끼기 싫어? 너는 돈만 사랑하지. 내 진심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너 예전에 이렇지 않았잖아. 왜 변한 거야?”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말이 정말 우습다고 생각했다.
진심을 보였단 사람이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와 나를 모욕해?
자기 진심만 소중하고 내 진심은 함부로 짓밟을 수 있는 거야?
다시 눈을 떴을 때 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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