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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장 관련 없는 사람

며칠 후, 부서 사람들은 신입사원들과 어느 정도 친해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손효정과 잘 지내려고 하였다.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업무상에서도 편의를 많이 봐주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누군가는 꼭 손효정을 도와주고 있다. 심지어 레노는 항상 손효정과 함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단 며칠 만에 손효정은 디자인팀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손효정은 입사 이래 회사에서 멋 만 부고 업무는커녕 한가하고 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안소연은 매사에 열심히 하나라도 놓칠세라 프로젝트에 몰두해 있었다. 손효정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월등한 나와 안소연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손효정은 매일 한두 마디씩 비꼬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참으로 딱해요. 여자로서 능력도 없는 데 매번 필사적으로 일하고 야근도 매일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죠? 그깟 프로젝트 우리 오빠한테 얘기만 하면 바로 진행할 텐데 뭐 대단한 능력인거처럼...” 손효정의 비아냥을 뒤로하고 나는 그래도 안소연을 내 디자인팀에 안배하려고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손효정의 시기와 질투가 폭발해 버린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트집을 잡으려고 했고 몇 번이나 디자인을 망쳤다. 그럴 때마다 손효정은 자기는 그저 인턴이니 아무것도 모른다고 둘러댔다.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씩 손효정을 감싸주기 시작했다. 대표 여동생이랑 안 좋게 지내서 좋을 것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직원들도 점점 수군대기 시작했다. 대표 여동생이라지만 너무 방자하고 오만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노만은 여전히 손효정을 잘 대해주고 있었기에 누구도 먼저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았다. 손효정이 우리 팀 회의에도 들어가려고 하자 안소연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 안소연이 자신을 지적하자 손효정을 결국 나와 안소연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진행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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