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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레노의 말에 나만 멍하니 서 있던 건 아니었다. 다른 동료들도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었다. 그제야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아무리 증명해도 나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었다. 이때 내가 백업한 파일 내용을 본 레노가 갑자기 움찔하더니 입을 열었다. “로아 씨가 백업했으니 프로젝트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책임지세요. 어차피 로아 씨는 휴가를 받았으니까 괜찮겠죠? 내일 아침까지 제출하세요. 못한다면 로아 씨는 해고될 거에요. 그리고 로아씨 이력서에 해고 사유도 똑똑하게 적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회사에서도 로아씨를 절대 고용하지 않을 거예요.” 레노가 음침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입술을 살짝 씹으며 노트북을 그의 얼굴에 던지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냈다. 태블릿을 열어보니 파일에는 안민혁의 사인이 있었다. ‘설마 이걸 보고 그런 건가?’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해야 할 일을 혼자서 마무리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몇몇 친한 동료들이 몰래 도와주기도 했지만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그들도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무실엔 나 혼자 남게 되었고 이 순간 나는 장승희와 함께했던 시간이 그리워 났다. 사무실에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제니였다. 그녀는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테이블을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 “로아 씨, 잘해보세요. 이 파일 내일 아침에 써야 하는 거 알죠? 오늘 못 끝내면 팀장님께서 로아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럼 힘내보세요.” 이 말을 남기고 그녀는 엉덩이를 흔들며 사라졌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생각에 잠겼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레노가 그녀에게 눈치를 준 것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에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남은 업무를 마무리해야만 했으니 말이다. 에덴국 사람들은 야근을 하지 않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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