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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장 좋은 아빠

그들이 배진욱을 고소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발표회에 참석했던 것만으로도 모든 문제가 설명된 셈이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재혼하려 했고 내가 동의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구출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요즘 안후 그룹은 상당히 바쁜 듯했다. 안민혁은 내 병실에 두 번 정도만 방문했고 평소에는 주로 메시지로 소식을 전해왔다. 다른 사람들은 돌아가며 병문안을 왔고 혹시라도 배진욱이 또 무슨 짓을 벌일까 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배진욱은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다. 그 역시 바쁜 듯했다. 재연 그룹의 여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배진욱은 또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번엔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였다. 그는 개인 SNS 계정을 개설해 매일 아들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렸다. 가끔은 육아를 하며 자신이 느낀 감수에 대해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브랜드와 협력해 육아용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한동안 배진욱은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나조차도 그의 속셈이 대체 뭔지 헷갈릴 정도였다. 영상 속 그는 완벽한 아빠였고 아이는 정말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영상 속 어디에도 최지연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배진욱은 내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며 자신이 얼마나 헌신적인 사람인지 강조했다. “아들, 카메라 봐. 엄마는 지금 병 치료를 하고 계셔. 엄마한테 응원의 말 전하자.” “정우야, 나중에 꼭 훌륭한 남자가 되어 엄마를 지켜줘야 해.” 원래 잘생긴 얼굴에 진심을 담은 연기까지 더해지니 많은 엄마 팬들이 배진욱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물론 반대로 그를 비꼬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내 주변 사람들 예를 들어 고채영이나 소유진 같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매일 내 SNS와 채팅방에서 배진욱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덕분에 나는 그의 소식을 알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진욱이 다시 내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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