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영원한 배씨 가문의 사모님
배성후가 말을 꺼낸 이상 아무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반박하려 했지만 결국 할아버지의 차가운 시선에 겁을 먹고 말을 거두었다.
결국 나와 배진욱은 바로 방으로 쫓겨났다.
배씨 가문 본가에는 줄곧 우리의 방이 있었는데 묵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집으로 항상 여자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더욱이 본가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방 안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인 것을 보고 울컥했다.
물건은 여전했지만 마음이 달라졌다는 게 이런 뜻인가 싶었다.
당시 결혼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다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슬프게 느껴졌다.
처음 왔을 때, 나는 배씨 가문의 사람들이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나에게 얼음물을 뿌렸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운 그 순간, 간호사가 나에게 내일 방사선 치료하러 오라고 연락을 보내왔다.
지난번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생각난 나는 고채영에게 내일 본가로 데리러 오라고 톡을 보냈다.
[인터넷 스캔들때문에 본가로 간 거야? 걱정하지 마. 내일 아침 일찍 갈게. 절대 배씨 가문 사람이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
그녀가 보내온 듬직한 이모티콘을 보며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귀국한 이후로 그녀는 줄곧 나를 보호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방금 샤워를 한 배진욱이 나오며 헛기침했다.
“누구랑 그렇게 즐겁게 톡하는거야?”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등졌다.
모든 게 다 좋았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귀찮다는 듯이 나를 보고는 나의 어깨를 찔렀다.
“왜 단발한 거야? 별로야.”
“무슨 상관인데! 너한테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성가시다는 듯이 어깨를 뿌리치고는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내 등에 구멍을 뚫기라도 하려는 듯 내 뒤에 그대로 앉았다.
“잘 거야 말 거야. 불 끈다?”
일어나 리모컨을 가지러 가려고 하는데 그에게 손이 잡혔다.
내가 아플까 봐 걱정이라도 하는 건지 약간의 힘을 빼긴 했지만 손을 놓지는 않았다.
“강희주, 괜한 짓 하지 마. 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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