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장 자격
“오빠 별장도 있었어?”
안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한 채뿐만 아니야. 네가 지내고 싶은 곳으로 골라.”
나는 입을 삐죽였다.
‘지금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 맞지?’
“아니야. 나 그냥 병원에 있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괴롭히는데?”
안민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네 형부한테 물어봤는데 집에 가서 항암 치료 받아도 된대.”
그가 이렇게 쉽게 소성진을 나의 형부로 인정하자 나는 너무 불쾌했지만 감히 큰 목소리로 불평하진 못했다.
“그렇게 쉽게 호칭 바꿀 수 없어.”
안민혁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이제 소 교수님한테 돈 달라고 요구해. 내가 못 나가게 문 막고 있을게.”
그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하자 나는 왠지 이상했다.
키가 190이나 되는 대표님이 직접 문을 막겠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이상했다.
안민혁이 나의 짐을 거의 다 정리한 것을 보고 나는 다급히 그를 말렸다.
“오빠, 아무리 그래도 거기서 지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나 그냥 병원에 있을게.”
“오빠도 알다시피 나 지금 상태가 안 좋잖아. 병원에 있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지금 우리 사이에 같이 지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게다가 나의 건강 상태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짐을 싸던 안민혁은 멈칫하더니 곧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너 갈 데도 없잖아. 네가 전에 지내던 곳은 안전하지 않아.”
“나 유정 언니 집에 가서 지내도 돼.”
“소 교수님도 가끔 언니 집에 가니까 내 상태를 봐줄 수도 있고. 나 언니랑 지내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사실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마음이 찔렸다. 강유정이 나를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이때 강유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희주야, 난 네가 나를 원하고 있을 줄 알았어. 너 드디어 나한테 손대려고 그러는구나!”
“하긴. 내가 이렇게 예쁜데 너도 당연히 설렜겠지. 어이구, 우리 귀염둥이.”
강유정은 내 목을 끌어안고 내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러고는 자랑스러운 듯 안민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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