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배후에 또 다른 누군가

이번 일에 배진욱은 정말로 억울했다. 내가 욕을 먹는 것과 그가 나를 보호한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고 그는 나를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안민혁은 나를 돕기 위해 팀을 꾸려 해명을 하고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을 처리했다. 하지만 최지연은 사람들에게 배진욱이 나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나를 건드리지 못하고 플랫폼도 이 사건을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렸다고 떠벌렸다. 재연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는 걸 보니 그룹 내부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고채영과 조윤지는 가끔 나에게 소식을 전하며 가십을 전해주곤 했지만 나는 그저 농담처럼 듣고 넘겼다. 최지연이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다. 앞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배진욱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예상치 못하게 방재욱은 감히 계속해서 나를 찾아왔다. 특히 내가 재활 훈련을 할 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경호원들이 막아도 조병수가 도와줘도 그는 계속 틈을 타서 나를 괴롭혔다. 안민혁은 그를 혼내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 문제를 경찰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경찰서에는 직원 하나 제대로 못 다스리는 건가?’ 결국 나는 마희연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고 그녀는 전화 너머로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정말 미치겠네요. 걱정 마요. 제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몇 번이나 경고를 줬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희주 씨에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희주 씨도 알겠지만 예전에 유시은과 사귀었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어요.” 그녀의 말은 이해했지만 나는 그저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도 다음 날 방재욱은 또다시 나타났다. 박혜수가 검사 결과를 받으러 가고 경호원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그는 나를 구석으로 끌어당겼다. “강희주, 대단한데? 감히 나를 고소하려고?” “그리고 내가 너를 체포하려 했다고 신고까지 해?” 나는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를 바로 눌렀다. 안민혁이 미리 준비해준 것으로 한 번의 버튼 클릭으로 바로 경찰에 신고가 가능한 기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