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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머리에 문제가 있으면

의식을 잃기 전 난 최지연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또다시 날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떴을 때 그래도 내가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의식을 잃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니 이러다 정말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병수는 내가 깨어난 걸 보고는 급히 외쳤다. “의사 선생님, 깨어났습니다. 깨어났어요!” 소성진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에게 다시 한번 진찰을 했다. 당장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후에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검사는 최대한 VIP 구역에서 받도록 해요. 병원에 이미 요청해 놨어요.” “유진이가 아버지한테 부탁했으니까 걱정 마요. 여긴 경비를 강화할 거니까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경찰이 왔어요. 지난번에 온 그 멍청이 말이에요.” “최지연이 계단에서 굴렀어요?” 목소리가 쉰 상태로 내가 물었고 조병수는 바로 날 일으켜 세우며 물을 건넸다. 곧 소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큰 문제는 없어요. 그냥 연조직 타박상이에요. 심해도 경상 정도로 끝날 겁니다.” “하지만 저쪽 복도에는 일부만 CCTV가 있어서 당시 상황이 찍히지 않았어요.” 그러자 조병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제가 증인이 되면 안 돼요?” 내내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조병수였으니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내 간병인일 뿐이니 증인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소성진이 나를 쳐다봤다.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이번에도 방재욱이 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분명 또 나를 겨냥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마희연까지 그와 함께 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 “강희주 씨의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했고 그로 인해 최지연 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방재욱의 목소리는 전보다 더 차가웠고 온몸에서는 분노가 느껴졌다. “고의로 다치게 했다는 말에 의심이라는 단어는 안 붙여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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