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장 20억

익숙한 목걸이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안소연과 소유진은 내 반응을 보며 놀랐다. “희주야, 왜 그래?” “뭔 목걸이가 애를 이렇게 만들어 놔? 마법이라도 걸린 거야?” 안소연은 나를 옆으로 잡아당겼다. 가게 사장님은 중년 정도 되시는 분인데 웃으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핑크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목걸이 자체가 드문데, 3캐럿 남짓한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 목걸이는 진품 중의 진품이죠.” “아리따운 아가씨의 시선을 빼앗는 것도 당연한 일이랍니다. 착용해 보시겠습니까?” 난 크게 숨을 들이쉬어 울렁거리는 감정을 눌러보려 했다. “죄송하지만 이 목걸이를 누가 팔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고급 쥬얼리샵에서는 중고도 취급해 주기 때문에 받은 쥬얼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장은 분명 판매 정보를 잘 기록해 둘 것이다. 최지연, 배진욱. 도대체 누가 목걸이를 팔아버린 건지 난 똑똑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내 부탁이 난감했는지 사장은 입을 삐쭉였다. “손님, 저희 제품들은 죄다 합법 경로로 거래된 것들입니다.” “사주신다면야 고맙지만, 트집을 잡으실생각이시면...” “그게 무슨 소리죠? 이게 안 보여요?” 소유진은 손에 들고 있는 쥬얼리를 보여주며 말했다. “기억력도 참. 장사하기 싫어요?” 그녀가 구매한 쥬얼리도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사장은 언제 싫은 티를 냈다는 듯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아니요. 설마요. 다 저의 소중한 손님들입니다.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러고는 다른 말 없이 카운터로 돌아갔다. 소유진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저거, 네 것이야?” 난 머리를 끄덕였다. 아무 사정도 모르는 안소연은 눈을 크게 뜨면서 급히 물었다. “도난? 분실? 아니면 뭐야?” “희주가 출국하기 전에 배진욱한테 남겨준 건데, 최지연한테 부탁했대.” 소유진의 설명을 짧고 간단했지만, 안소연은 막장 드라마 한 편을 지어냈다, “뭐야? 너 그때 목숨도 간당간당했는데 배진욱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배진욱은 그런 널 오해하고, 최지연을 찐사랑으로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