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장 마음 약해지지 마

그뿐만 아니라 교수님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학교의 프로젝트로 복귀해도 좋다고 말이다. 학교의 약간 앞뒤가 다른 태도에 나는 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래도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적어도 계속 안민혁의 집에서 지낼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지연도 잡혔기에 많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한 나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 사이였지만 안민혁의 집에는 내 짐이 꽤 많아졌다. 그는 안소연과 나한테 갈아입을 옷과 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사주었는데 캐리어 하나가 가득 찰 정도였다. 점심에 집으로 돌아온 안민혁은 내가 싼 캐리어를 보고 약간 눈썹을 찡그렸다. “민혁 오빠, 최지연도 잡혔고 학교에서도 돌아와도 좋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더 신세 지지 않고 이만 돌아갈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마주할 때마다 좀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내 말을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데려다줄게.” 안민혁은 그저 나를 학교로 데려다 줄 뿐,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가 차에서 내렸는데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나를 데리러 온 안소연이 그 장면을 보고 멀뚱멀뚱하게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너 우리 오빠 화나게 했어? 왜 표정이 저래?” “내가? 그럴 리가. 오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자 안소연은 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나와 안민혁의 사이에 대해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다른 얘기를 꺼내 그녀의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최지연이 잡혔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최지연이 입원 수속하러 간 거 우리 학교 친구들이 봤던데? 너 커뮤니티 안 봤어?” 안소연은 씩 웃으면서 휴대폰을 켜더니 내게 내밀었다. 역시 커뮤니티에는 고화질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경찰은 병원으로 최지연을 찾아갔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생각했다. ‘또 최지연이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