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공짜로 얻어먹는 밥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줄 알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안민혁은 나랑 안소연을 데리고 자신이 임대한 아파트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는 나에게 명함 하나를 건넸다.
“우리 회사 변호사야. 소송 쪽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신고할 거면 연락해.”
“USB 안에 있는 증거들도 이미 변호사한테 보여줬었거든. 문제없을 거야.”
안소연은 실눈을 뜨고 예상외라는 듯 안민혁을 바라보았다.
“오빠, 증거는 언제 모은 거야?”
“두 사람 생각이 잘 통하네. 희주도 바로 증거를 모으기 시작하던데 말이야. 이게 무슨...”
“똑똑해서 그래.”
안민혁은 안소연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다.
“명예 훼손은 증거 수집이 어렵거든. 그러니까 바로 증거부터 모아야 해.”
“좀만 늦어도 상대 쪽에서 삭제해 버릴 수 있거든. 그러면 너만 손해 보는 거야.”
“똑똑한 사람들은 다 이렇게 할걸? 생각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바보지.”
안소연은 화가 나서 앞으로 달려들었다.
“안민혁, 감히 나한테 바보라고 해?”
“악마 같은 놈, 네 정체를 드러내! 아아...”
안민혁은 여전히 아무 표정도 짓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한 손을 뻗어 안소연의 머리를 꾹 눌렀다.
그녀는 키가 작았기에 팔과 다리도 짧았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이모티콘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기 시작하자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내, 내가 밥 사줄까? 고마워서 그래.”
내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고 쑥스러운 감정이 몰려왔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지 배가 고픈 줄도 몰랐던 것이었다. 증거를 손에 넣고 나니 상태도 좋아진 듯했고 배도 고팠다.
안소연도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유진이도 부르자.”
“그리고 널 짝사랑했던 선배도 불러! 이름이 뭐더라? 성은 문 씨였는데... 같이 가자고 해!”
“집에서 먹자.”
안민혁은 안소연의 머리를 꾹 눌러서 소파에 앉히고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전 남편이랑 최지연 씨 만날까 봐 두렵지 않아?”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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