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장 쓰레기
세 사람은 다음날 다시 만나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결정했고 나는 그 대화에서 자연스레 제외되었다.
“희주는 계속 스턴국에 있을 거니까, 희주가 두 분 회사를 대표해서 저와 연락을 주고받으면 돼요.”
“저도 당분간은 귀국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안민혁은 무척 사무적인 태도로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소유진은 내게 끊임없이 눈짓을 보내며 장난을 쳤다. 나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허튼 생각 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다.
소유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배진욱이 왜 스턴국에 왔지? 요즘 그 인간 상황 별로 안 좋잖아.”
지난번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재연 그룹은 급속히 하락세를 탔다.
그 후에도 몇몇 프로젝트가 줄줄이 문제가 생겼다.
고채영이 힘겹게 몇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지만 최지연이 다시 그걸 망쳐버렸다.
“최지연은 정말 문제야. 가는 곳마다 사고만 치고 재앙을 몰고 다니잖아.”
소유진은 여전히 최지연을 싫어했다. 특히 배성훈과의 협력까지 망친 것을 떠올리면 더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
가는 내내 최지연과 배진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마침내 소유진과 문정우를 호텔에 데려다주고 나니 나도 지쳤다.
그들은 곧 회의가 있어서 안민혁은 나를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었다.
안소연은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뛰어나왔다.
“유진이 왔어? 내 간식은 안 챙겨왔어?”
안민혁은 이미 트렁크에서 우리의 간식이 한가득 담긴 캐리어를 꺼내고 있었다.
안소연은 캐리어 주위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신나서 소리쳤다.
“불닭볶음면! 냄새 맡았어!”
혼자 힘겹게 캐리어를 끌고 가는 안소연의 모습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한테는 아예 관심도 없었다.
안민혁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자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고 곧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
기숙사로 돌아오니 안소연은 이미 전리품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었다.
“육포, 요거트 젤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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