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검은 속내
서북대의 농구팀은 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우리가 교실에 있는 시간만큼 그들은 농구코트에서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렇게 임시로 만든 팀에 하마터면 질 뻔하다니.
백성민과 팀원들은 빠르게 전략을 조정하며 진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성영준의 팀은 비록 정장차림이었지만 그래도 사회 경험이 있었고 대결을 할 때면 진심으로 땀을 흘려가며 싸웠다.
코트 위의 모습은 젊은 패기와 노련함의 대결 같았다.
도대체 어느 팀이 이길까?
그건 경기장에 잇는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열렬히 토론하고 잇는 주제엿다. 누군가는 내기를 걸었고 누군가는 박수로 응원하며 성영준 잘생겼다, 성영준 핫바디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지한이 내 옆에 서서 물었다.
“너 백성민이랑 무슨 사이야?”
“네가 보기엔 어떤데?”
“오랜 부부 같은 느낌인데.”
서지한은 내 어깨를 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성 교수님 너희 둘 사이 반대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티 나?”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은 쓰다는 걸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애기’도 아닌데 이렇게 백성민을 난감하게 만드는 건 왜일까?
나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지한아, 너희들끼리 봐. 나 아직 못 본 케이스가 생각나서 먼저 가볼게.”
코트 위의 성영준이 얼마나 매혹적이든 나는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백성민에게는 딱 한 달만 연기할 거라고 이미 말을 해둔 상태였다.
“이겼다, 이겼어!”
서지한은 가려는 나를 덥석 잡아 막더니 잔뜩 흥분한 얼굴로 코트를 가리켰다.
“성 교수님 팀이 이겼어!”
걸음을 옮기려던 나는 그대로 멈칫했다.
성영준이 급하게 만든 팀이 프로 선수인 백성민의 팀을 이겼다고?
시선을 들어 코트를 보는데 부총장이 성영준에게 다가가 수건을 건네며 성영준에게 묻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실력 꽤 괜찮지요?”
“나름 괜찮네요.”
물병을 따고 고개를 젖혀 벌컥벌컥 들이켜는 성영준에 자리에 있는 학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휘파람을 부는 사람도 있었고 연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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