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달큰한 마음
인터넷에서도 이 교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신비로운 스타일로 보아, 나는 그 교수가 내가 알고 있는 성영준이 맞다고 확신했다.
다음 날, 나는 적절한 기회를 찾아 공준서에게 슬쩍 물어봤다.
공준서는 뒷짐을 진 채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지도 강사의 포스가 물씬 풍겨왔다.
“소지안, 그저 이름이 겹친 것뿐인데 주의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거 아니야?”
이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그 말에 나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스스로 공부한 흔적이 있는 두꺼운 책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것 보세요. 전 이미 지난 학기 내용을 거의 다 공부했어요. 학업은 게을리하지 않을 테니 아저씨가 맞는지만 알려주세요.”
하지만 공준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나는 그것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잠시 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로 성영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저씨, 정말 아저씨에요? 진짜에요? 아저씨 맞죠?]
저녁까지 기다렸지만, 성영준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다.
나는 무심코 예전의 나와 성영준의 채팅기록을 찾아보았다. 거의 나의 메모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정말 너무해.’
나는 저도 모르게 화가 나 침대에 누워 휴대폰 액정을 쿡쿡 누르며 성영준에게 계속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정말 그렇게 바빠요?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문자에 답장할 시간도 없는 거예요?]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편치않아 또다시 문자를 보냈다.
[만약 정말 제가 그렇게 싫은 거라면, 전 앞으로 아저씨를 귀찮게 괴롭히지 않을게요. 아저씨도 제가 연애를 하든 말든 상관하지 마세요.]
‘흥.’
숨막히는 키스로 겁을 주면서 일찍 연애하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는 복근을 만지게 하면서 처음 만져본 사람처럼 굴지 말라고 하고…
분명히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날이 갈수록 자꾸만 차갑게 대한다. 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해졌다.
“좋아요, 아저씨가 저를 상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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