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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완전히 무너지는 멘탈

반 시간 뒤, 임유민은 가장 빠른 속도로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졌다. 성태한은 내내 서슬 퍼런 얼굴을 했다. 주치의가 아이를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 성태한은 손을 들어 내 뺨을 내려쳤다. 꽤 아팠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에서 피 맛이 나고 입꼬리에 피가 맺혔다. 지금까지 커오면서 엄마아빠도 아까워서 나를 때리지 못했는데, 난생처음 맞는 뺨이 무려 나를 딸처럼 대하던 성태한일 줄이야. “소지안, 너 이거 살인이야. 목숨값은 목숨으로 갚아야지!” 지금, 이 순간의 성태한은 진심으로 분노했다. 이를 악문 모양새는 당장이라도 나를 때려죽여 임유민 뱃속의 아이의 목숨빚을 지게 할 기세였다. 지금의 그는 지난 생의 성지태와 똑 닮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임유민 모녀도 참 대단했다. 임유민의 어머니는 당시 우리 아빠를 해치더니 몇 년 뒤엔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게 만들었고 지금 임유민은 또 성씨 가문 두 남자의 마음을 쥐고 흔들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 두 사람은 시비도 가리지 않고 무작정 나를 죽이려 들고 있었다. 나는 맞아서 부어오른 얼굴을 부여잡았다. 아프고 서러웠지만 전혀 지지 않은 채 성태한을 쳐다봤다. “어떻게 목숨값을 지게 할 건데요?” “널….” “저 죽기 전에 우선 강 여사님과 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주시죠.”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한창 화가 나서 씩씩대던 성태한은 드디어 무언가 알아차린 듯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걱정마세요, 아저씨는 내내 회사에서 야근을 하셨고 저는 주경시에서 아저씨를 본 적이 없으며 아저씨가 임유민에게 주겠다고 특별히 서경시에서 밀크티를 사 온 건 더더욱 못 봤으며 아저씨가 임유민을 꼭 끌어안은 채 놓지 않고 있는 건 정말로 못 봤고 임유민에게 카드를 건넨 것도 모르는 일이에요.” 말을 마친 나는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성태한은 그제야 내가 애초에 강수진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방금은 그저 그가 당황한 틈을 타 휴대폰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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