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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착하지, 숙모라고 불러

원래 나는 성지태의 앞에서 이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강수진이 끼어들기를 그렇게 좋아하고 두 눈에는 내키지 않는 듯 분노가 들어있는 것을 본 나는 뭐, 성지태가 충격을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랐다. 고개를 기울인 나는 그대로 나른하게 성영준의 품에 기댄 뒤 성지태를 향해 웃었다. “이렇게 된 거 다시 소개할게. 난 영준 오빠 여자 친구야. 이제 네 숙모 정도 되겠네.” 그 말에 상처로 가득한 성지태의 얼굴에는 온통 놀라움과 의문이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곧바로 성영준을 쳐다봤다. 하지만 성영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적당히를 모른 채 계속 부채질을 했다. “착하지, 조카야. 자, 숙모라고 불러봐봐.” 성지태는 펄쩍 뛰었다. “미친 꿈 깨, 숙모는 무슨. 소지안 내가 너 많이 봐줬지, 미친….” “응?” 성영준의 간단한 음절에 성지태는 다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침묵 속에서 성영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삼촌이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괜찮아. 직계 조카 말고도 방계에 조카는 많으니까.” 그 말인즉슨 조카라고는 부족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성영준은 어르신이 뒤늦게 얻은 늦둥이인 데다 잘생기기도 했고 능력도 출중해 성씨 가문에서의 발언권이 비교적 컸다. 일단 관계가 얼어붙게 된다면 어르신은 절대로 성영준을 내쫓을 리가 없었다. 되레 버림을 받는 건 자질이 없는 성태한 일가였다. “삼촌, 제 뜻은 그게 아니라….” 성지태는 얼굴이 다 붉어졌다. 이전까지 난 그저 떼어내고 싶은 소꿉친구일 뿐이었는데 별안간 강수진의 말 때문에 그는 공손하게 나를 숙모라고 부르게 되었으니 그는 지금 죽기보다 괴로웠다. 이건 파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고문이었다. “됐다. 부르기 싫으면 파혼에 대한 보상이나 얘기해 보지.” 성영준은 성태한 부부가 스스로 보상을 이야기하라고 했다. 강수진은 안 그래도 내키지 않는데 금이야 옥이야 아끼던 아들이 모욕을 당하는 것을 보자 화가 잔뜩 나서 보상을 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 강수진은 냉소를 흘렸다.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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