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이변섭은 허리를 숙이고 유미나를 일으켜 세웠다.
한때는 강 선생님의 잘못으로 존경하던 아버지를 잃은 적도 있었다.
그때의 광경이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
이변섭이 어떻게 유미나가... 그와 같은 일을 당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찌 보면 원장님도 미래의 장인어른이 될 사람이다.
“강수지, 오늘 넌 피를 꼭 뽑아야 해.” 이변섭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너에겐 결정권이 없어.”
또 이 말이다.
그녀는 영원히 그가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두고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한다.
“내 잘못이든 아니든 내 피를 뽑아서 원장을 구하겠다는 건가요?” 강수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요?”
“그래.”
“피를 뽑으면 내 몸에 심한 손상을 입힐 텐데 그래도 굳이 뽑으라고요?”
이변섭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피를 뽑을 뿐이야. 며칠 잘 쉬면 돼.”
“맞아.” 유미나가 대뜸 맞장구를 쳤다. “너의 목숨을 원하거나, 건강을 해치지 않을 거야, 강수지, 내 아빠를 살려줘!”
강수지는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원장님을 만났을 때부터 그들의 덫에 걸려들었다!
이변섭은 그녀가 임신한 것을 몰랐지만, 그들은 훤히 알고 있었다.
임산부가 어떻게 피를 뽑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유미나는 간호사를 매수하여 그녀의 피를 대량으로 채취할 것이다!
“지금 당장 가.” 이변섭이 낮은 소리로 분부했다. “간호사님, 이 여자를 데리고 가세요.”
강수지는 몸을 돌려 도망갔다.
이변섭은 그 자리에 서서 한마디만 했다. “도망치는 게 어떤 결과인지 알고 있을 거야.”
그녀의 발은 고정된 것처럼 다시는 들어 올릴 수 없었다.
엄마가 그의 손에 있고, 아빠는 감옥에 있었다. 끓는 물을 데인 상처는 이제 막 회복되고 있다...
이변섭은 유미나가 끓는 물을 뿌리는 걸 묵인했다.
그는 유미나의 후원자이다.
“피 좀 뽑는다고 네 목숨이 끝나는 게 아니야.” 이변섭이 말했다. “얌전히 자진해서 가면 고생을 덜 할 수 있어.”
강수지는 절망에 잠겨 눈을 감았다. “대표님은 모를 거예요.”
“무엇을 알아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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