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아빠,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원장의 눈알을 굴리더니 말했다. “생각 좀 해보자.”
유미나는 뾰로통하게 소파에 앉아 있다.
“강수지 배는 복 받은 배인가 봐요. 한 번에 임신하다니, 나도 그렇게 운이 좋았으면 좋겠는데...”
애석하게도 이변섭은 그녀를 건드리지도 않았기에 임신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참!” 원장이 손뼉을 쳤다. “미나야, 방법이 떠올랐어.”
그는 다가가 유미나의 귀에 대고 계획을 자세히 말했다.
“좋아요!” 유미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잘 해낼 거예요!”
“그래, 지금 당장 움직이자!”
...
이씨그룹 그룹에 있던 강수지는 갑자기 재채기를 여러 번 연발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감기 걸렸어요?” 황혜진이 다가와 휴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많이 입어요, 건강 챙겨야죠.”
“괜찮아요. 코가 간지러워서요.”
강수지는 웃으며 일어나 탕비실로 갔다.
“강수지 디자이너님.” 밖에서 동료가 강수지를 불렀다. “회사 앞에 누군가 찾아왔는데요.”
“나를 찾는다고요?”
“그래요, 어서 가봐요.”
‘누가 이씨 그룹까지 찾아온거지?’
강수지는 대답하고 나서 회사앞으로 갔다. 회사 앞에는 양손에 선물을 들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원장이 서있었다.
“원장님? 원장님이 여기엔 왜 오셨어요?”
원장은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녀를 겨냥했었다. 또 한 노인의 침대로 보내기도 했고, 그의 딸 유미나도 여러 번 그녀를 해쳤다.
“너에게 주려고 뭐 좀 샀어.” 원장이 말했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강수지는 받지 않고 쌀쌀하게 웃었다. “고양이 쥐 생각하기는.”
“진심으로 몸보신할 것을 주고 싶어서 그래. 어쨌거나 임신중이잖아.”
그녀는 누가 들을까 봐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원장은 웃으며 말했다. “놀라기는. 수지야, 너도 알다시피 넌 지금 이씨 가문 사모님인데 남의 애를 품고 있는 것이 드러나면 너의 생활이 얼마나 괴롭겠어!”
“그날 밤 그 사람, 누구예요?” 강수지는 이를 악물었다. “원장님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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