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황혜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비꼬듯 말했다. "또 너야? 요즘 내연녀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특기까지 갖춰야 하는 거야?"
"쳇, 나는 미래 이씨 그룹의 사모님인데 식당에서 좀 돌아다니는 게 어때서?"
유미나는 말하면서 턱을 올린 채 오만하게 강수지를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내가 보낸 선물은 맘에 들어?"
"비겁하고 뻔뻔한 것."
"하하하하." 유미나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그냥 작은 경고 뿐이었어. 강수지, 앞으로는 나에게 좀 더 예의바르게 대해줘. 알겠지? "
강수지는 그녀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혜진아, 우리 가자."
"가자. 웬 개가 여기서 캉캉거리고 있네. 거슬려 ." 황혜진이 맞장구쳤다.
유미나는 일부러 팔을 들어 머리를 만지면서 옥팔찌를 드러냈고, 강수지가 눈치챈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팔을 내려 옷소매로 감쌌다.
"강수지, 넌 평생 나를 이기지 못할 거야."
아니나 다를까, 강수지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옥팔찌..."
"이 대표님이 주셨지. 그걸 사자마자 나한테 선물했어. 설마 넌 이걸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 유미나가 자랑스러워했다.
강수지는 마음이 답답하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옥에는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가 있어. 이제 네가 주인이 되었으니 소중하게 잘 다뤄."
"내 옥팔찌이면 내가 마음대로 대할 수 있어. 네가 무슨 자격으 손가락질하는 거야? 설령 내가 이것을 깨뜨려도...이 대표님은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야!"
황혜진은 그녀를 향해 눈을 흘겼다. "너 안 가? 그럼 경비원을 부를게. 회사에는 규정이 있어서 외부인은 출입 금지야."
"너......"
"하나, 둘, 셋, 경..."
"갈 거야! " 유미나가 발을 구르며 말했다. "쳇!"
그녀는 강수지를 지나갈 때 고의로 손목을 흔들며 팔찌를 보여주고는 의기양양하게 떠났다.
사실... 그 옥팔찌는 유미나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변섭은 경매에서 낙찰받은 팔찌를 제경채의 금고에 넣었다.
하지만 유미나는 달갑지 않아 일부러 가짜 팔찌를 사서 강수지를 도발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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