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최지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미나는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 없었다.
"최 이사님, 강수지 씨가 먼저 제 드레스를 더럽힌 겁니다." 유미나가 태도를 바꿔 웃으며 말했다.
"어디가 더러워졌다는 거예요? 제가 한번 볼게요."
"여기, 였는데... 어?"
유미나가 고개를 숙이고 보니 드레스는 이미 흔적도 없이 깨끗해졌다.
아마 방금 전, 몸싸움을 하는 사이 지워진 듯했다.
그저 케이크의 크림이 살짝 묻은 걸로 유미나가 괜히 소란을 피운 것이었다.
"제 눈이 잘못된 건가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이사님 시력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저 사람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거죠, 속이 어찌나 새까만지." 황혜진이 최 이사의 장단에 맞춰줬다.
순간, 유미나는 당황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다.
하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수지를 도와주고 있었다. 운도 좋지.
결국 유미나는 이를 악물고 이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잠깐만요, 저기 변섭이도 오고 있는데 변섭이 말 들어봐요." 최지호가 도망가려는 유미나를 보곤 말했다.
이변섭이 언제 나타난 것인지
슈트 바지에 손을 꽂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봤다.
"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 유미나는 그를 보자마자 얼른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이제 곧 경매가 시작될 겁니다."
"하지만 제 드레스가..."
"내일 제가 매니저한테 연락해서 올해 신상을 모두 보내줄게요."
그 말을 들은 유미나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꿔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리곤 도발하듯 강수지를 보더니 이변섭에게 팔짱을 끼고 그곳을 벗어났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 황혜진이 그런 유미나를 보며 달려들 것처럼 굴었다.
"혜진아, 그러지 마." 하지만 강수지가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막았다.
"강수지, 너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구는 거야? 이변섭 와이프는 너잖아!"
세컨드가 저렇게 기고만장하게 굴도록 가만히 있다니?
만약 황혜진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그녀는 유미나에게 달려들어 한바탕 때려줬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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