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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사무실을 나서는 강수지를 보며 자존심을 굽힐 수 없었던 황혜진은 결국 최지호를 찾으러 갔다. "네? 강수지 씨가 어떤 사람이냐고요?" 최지호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네." "그게...큼, 쉿, 비밀인데 황 부장한테만 알려줄게요." "네, 알겠으니까 얼른 말해요." 황혜진이 그를 재촉했다. "강수지 씨 저희 회사 대표님 와이프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황혜진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 강수지가 이변섭이랑 결혼했다고? 그런 재벌 집에 시집가 놓고 강수지는 왜 잘 못 지낸다는 말을 하며 불행하다고 한 것일까? "황혜진 씨 체면 봐서 이런 거 얘기해 주는 거니까 입단속 잘해요." 최지호가 당부했다. "두 사람 사이좋아요?" "그건...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두 사람 지내는 거 보면 조금 이상하기도 해요, 자꾸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최지호의 말을 황혜진이 캐물었다. "회사에서 지내다 보면 어디가 이상한 지 알게 될 거예요." "최 이사, 이변섭 대표님 절친인데 그런 것도 못 알아내는 거예요? 이씨그룹 마당발이라더니." 황혜진이 최지호를 멸시하며 말했다. "제가 이변섭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데 결혼 얘기는 정말 한 글자도 입 밖으로 안 내서 그래요." 최지호가 양손을 펴 보이며 말했다. 한편, 자리로 돌아간 강수지도 답답했다. 황혜진은 강수지의 절친이었기에 지금 그녀는 황혜진에게 그동안 당했던 것들을 전부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이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황혜진은 그 얘기를 듣고 그녀와 함께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강수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내 사무실로 와." 이변섭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었다. 강수지는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신세를 한탄하며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저 찾으셨어요?" 강수지가 이변섭의 테이블 앞에 공손하게 서서 물었다. 그러자 이변섭이 그녀에게 초대장 하나를 던져줬다. "혼자 봐." "자선 경매 파티?" "응." 초대장을 손에 쥔 강수지는 이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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