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지예슬은 자신의 요리 실력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팬을 뒤적거렸다. 이미 속으로 사람들이 그녀를 칭찬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장정희가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것을 발견했다. 지예슬은 등을 돌린 채 장정희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는 주걱을 빼앗길까 봐 재빨리 옆에 있던 간장병을 들어 팬에 부었다. 그러고는 대충 몇 번 뒤섞은 뒤 바로 요리를 접시에 담아냈다.
장정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계를 보니 이제 곧 식사할 시간이라 이내 밥그릇과 수저를 챙겨 밥상을 차리러 나갔다.
주방에 아무도 없게 되자 온서우는 재빨리 지예슬이 사용했던 간장병을 집어 들고 같은 모양의 다른 병과 위치를 바꿔놓았다.
식탁에 음식을 다 차린 후 진미숙은 식사하자며 장희영과 주지영을 불렀다. 마침 정재욱도 밖에서 운동을 마치고 들어와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이에요. 희영 이모, 지영 누나.”
정재욱이 인사를 건네자 장희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랜만이네. 우리 재욱이 또 키가 큰 것 같은데? 이제 185cm쯤 되려나?”
정재욱은 하얀 치아 여덟 개를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 옆에 있던 진미숙이 대신 대답했다.
“185야. 그래도 형보단 2cm 작지.”
장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2년만 더 크면 서준이 따라잡겠네.”
“글쎄? 더 클지 모르겠어.”
진미숙은 탄성을 내뱉으며 젓가락을 들고 말했다.
“자, 다들 사양 말고 편하게 먹어.”
장희영은 젓가락을 들고 가까이에 있던 음식을 집어 먹어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새우 맛이 참 독특하네. 새콤하고 매콤해서 입맛이 확 당기네!”
진미숙도 하나 집어 맛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입맛을 돋우면서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감탄하며 장정희를 바라보았다.
둘의 평가가 좋자 식탁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새우를 하나씩 맛보더니 연달아 칭찬을 쏟아냈다.
오랜만에 칭찬을 들은 장정희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 요리는 서우가 가르쳐 준 거예요. 저도 전에는 새우에 레몬과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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