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정서준의 군복에 달린 훈장을 본 자율방범대 대원은 아까와 달리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다.
“좋아요. 두 분이 증언해 주신다면 참고하겠습니다. 다만...”
그녀는 두 당사자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두 사람은 같이 자율방범대 사무실로 가서 해결해야 해요.”
그러면서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여군을 끌어당겼다. 자율방범대로 끌려가면 대체 어떤 처분을 받을지 몰랐기에 여군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깐만요.”
정서준이 냉정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지금 문제는 성추행인데 갈 곳은 자율방범대 사무실이 아니라 파출소겠죠. 제가 알기로 성추행죄 최소 형량은 5년입니다. 게다가 군인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면 최소 20년부터 시작하는 걸로 아는데요. 마침 시간이 있으니 제가 동행하겠습니다.”
‘뭐라고? 20년이라고?’
쓰레기 같은 남자가 발끈했다.
“저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난 성추행하지 않았다고요!”
그러자 뚱뚱한 여성도 당황한 듯 말했다.
“아, 아마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오해라면 해명하면 되니까 파출소까지는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정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오해요? 방금 본인들이 영사실에서 다 봤다고 장담하지 않았습니까? 경찰이 과연 영사실에서 본 사람들을 믿을지, 저처럼 바로 뒤에서 본 군인을 믿을지 궁금하네요.”
전장에서 단련된 정서준의 강렬한 아우라는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그의 압도적인 위압감에 두 자율방범대 대원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며 입술도 떨리기 시작했다.
“저, 저기 그러니까 이게 다 오해였어요. 아마도 우리가 착각한 것 같아요.”
뚱뚱한 여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른 여성도 서둘러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여군에게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우리가 잘못 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여군은 상황이 이렇게 급격히 반전될 줄은 몰랐다. 아까만 해도 그녀의 도덕성을 문제 삼더니 이제 와서 사과한다니.
쓰레기 같은 남자는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사과하자 갑자기 주눅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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