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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온서우는 김소정의 말 속에 깔린 빈정거림을 당연히 눈치챌 수 있었다. 이 여자가 대체 왜 이러는지, 굳이 자신에게 와서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막 한마디를 하려던 순간 옆에서 손민재가 웃으며 말했다. “서우 씨처럼 예쁘면 옷에 돈을 쓸 필요가 없죠. 자루를 걸쳐도 잘 어울릴 거예요. 애초에 옷감이 어쩌고저쩌고할 필요가 없다고요. 게다가 서우 씨 오늘 입은 치마도 정말 잘 어울려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따로 없네요!” 선녀라고 말할 때 손민재는 과장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고 그 모습에 정서준도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온서우도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곧게 서서 빛나는 눈동자에 미소를 가득 담고 있었다. 붉은 입술과 새하얀 치아가 돋보였고 두 볼에 살짝 보이는 보조개가 매력적이었다. 가늘고 잘록한 허리와 볼륨감 있는 몸매는 순수함 속에 은근한 매력을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정서준의 시선도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도 묘한 느낌을 주었다. 김소정은 두 남자가 모두 온서우 주위를 맴도는 모습을 보며 분한 마음에 이를 꽉 깨물었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든 남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찬사를 들었고 수많은 남자가 그녀에게 고백을 해왔는데 은성에 온 뒤로 이 시골 출신 여자에게 완전히 밀리고 있다니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온서우에게 말했다. “여자가 예쁜 옷을 싫어할 리가 없죠. 혹시 서우 씨가 이 옷이 비싸서 부담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옷의 가격표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어머, 정말 비싸네요. 9천 원이라니. 서우 씨한테는 조금 과하긴 하겠어요. 제가 듣기로 시골에서는 1년 내내 일해도 9천 원을 못 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일부러 동정하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휴, 그럼 저도 사지 말아야겠네요. 괜히 서우 씨 마음 상하지 않게.” 김소정은 턱을 들어 올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원피스를 벗으러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김소정을 보고 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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