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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온서우는 정서준에게 발을 문질러 달라고 할 용기가 없어 재빨리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만 주시면 충분히 혼자 잘할 수 있습니다.” 황동석이 답했다. “말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게 어려워서 그래. 서준이가 하는 거 한번 봐.” 온서우는 여전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정서준은 어느새 옷소매를 걷어 올리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시간 낭비하지 마.” 이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약주를 받은 뒤 병뚜껑을 열고 손바닥에 조금 부었다. 손으로 여러 번 비비며 약주의 온도를 높인 후 한 손으로 온서우의 하얀 발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발목을 감싼 채 천천히 문질렀다. 손이 어찌나 큰지 온서우의 한 손으로 단번에 온서우의 발목을 감쌌다. 부드러운 피부와 하얀 살결이 고스란히 눈앞에 드러나자 정서준은 꿈속의 장면들이 또 머릿속에 떠올랐다. 목이 타는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온몸에 긴장이 들어갔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내색 없이 차가웠다. 온서우도 똑같은 기분이었다. 거칠고 넓은 손바닥이 피부를 어루만질 때마다 전율이 일었고 간질거리는 느낌에 어느새 두 볼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심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시선은 여전히 정서준을 향했다. 날카로운 눈매가 입꼬리는 곧게 펴져 있었고 집중한 표정으로 마사지했다. 힘을 줄 때마다 손등의 푸른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고 손목 안쪽의 혈관까지 불룩 솟아오르자 온서우는 저도 모르게 기분이 야릿해졌다. ‘온서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정해.’ 분명히 약을 바르는 상황인데 온서우의 정신은 이미 딴 곳에 팔렸다. 마침내 정서준은 손을 멈추고 온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돌아가서 이렇게 하면 돼.” “고마워요.” 온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계적으로 답한 후 재빨리 양말을 신었다. 정서준이 손 씻으러 간 틈에 발목을 움직여봤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진료비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지불할게요.” 온서우는 가방에 손을 넣어 지갑을 만지더니 자질구레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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