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7화
“너 먼저 앉아있어. 엄마가 먹을 것을 좀 해올게.”
원수정은 몸을 돌려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식재로 가득 차 있었다.
원수정은 윤정이 사 온 것인 줄도 모르고 몇 개를 골라 요리하기 시작했다.
원수정은 사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장미선 그 말을 다 녹음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이 일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기 딸의 일을 망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장미선 모녀는 틀림없이 아주 득의양양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밥이 다 되자 원유희는 테이블에 앉아 영혼 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원수정은 원유희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가 먹는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희야, 미안해. 걔네들 꾀에 넘어갈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
“엄마가 아니어도 윤설이 다쳤으니까 전 결국엔 한번은 고생하게될 거예요. 김신걸이 윤설을 얼마나 아끼는데…….”
원유희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말했다.
“더 이상 찾아가지 마요. 저희 그 사람들 상대가 아니에요.”
“방법을 좀 더 생각해보자, 더 생각해보자…….”
원수정은 윤정이 떠올랐지만 윤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도움이 되었지만 이 일은 진작에 해결되었을 것이다.
원수정은 이곳에 남고 싶었지만 원유희는 원수정을 돌려보냈다.
원유희는 아무도 없는 방에 남아 마음이 공허해졌다. 아이들을 잃고 혼자 쓸쓸하게 남은 미래와도 같다고 생각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원유희 사람은 일찍 깼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밖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것을 듣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거실로 갔다.
핸드폰을 가져와서 보니 고선덕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팀장님.”
“언제 출근해요?”
“이틀만 휴가 내도 될까요?”
“그럼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팀장으로서 걱정하는 겁니다.”
“이틀 전에 고열로 아팠어요.”
“김 선생님이랑 별일 없는 거죠?”
원유희는 입을 열지 않았고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푹 쉬어요.”
이 말을 하고 고선덕은 통화를 종료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