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화
고선덕은 원유희를 아주 환영했다.
“헬기 추락 사고도 산업재해에 속하니까 유급 휴가로 해줄게요. 돌아오게 돼서 엄청 기쁘네요.”
“…….”
원유희는 멍한 얼굴로 고선덕을 바라보았다.
유급 휴가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지만 산업재해는 말도 안 됐다.
하지만 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다 김신걸 때문이니까 걔가 준 보상금으로 생각하면 되지.’
원수정은 원유희가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아졌다. 저녁 먹으러 온 원유희를 붙잡고 한 시간 넘게 잔소리했다.
“원래 오늘 여기서 자고 가려고 했는데, 계속 얘기하시면 전 그냥 갈래요.”
원수정은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고도 많았지만 억지로 꾹 참았다.
“그래그래, 얘기 안 할게. 너는 성질머리하고는, 정말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
원유희는 원수정을 바라봤다.
“난 아니다. 난 그렇지 않아. 너희 아버지 성격도 너보다 좋고,”
“그럼 전 주워 왔나 보죠.”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쿠션을 안았다.
원수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닮은 애를 주운 것도 뭐, 나쁘지 않아.”
그리곤 원유희의 팔을 껴안고 말을 이어갔다.
“언제 애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어? 같이 놀고 싶은데.”
“이건 김신걸이랑 물어봐야 해요.”
원유희는 난처해졌다.
‘김신걸이 동의할지 모르겠네? 그때 가서 아빠가 애를 보고 싶어 한다고 얘기하면…….’
“그럼 걔가 동의하지 않으면 난 영원히 애들을 만날 수 없는 거야?”
원수정은 희망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단 내가 해볼게요…….”
“참, 김신걸은 왜 갑자기 네가 아이를 보겠다고 한 거를 허락했대?”
“아이가 졸라댔대요. 세 아이가 함께 졸라대니까 걔가 어쩔 수 없죠. 뭐.”
“참, 김신걸은 왜 갑자기 아이들 보러 가는 거 동의했대?”
“아이들이 졸라댔어요. 셋이 같이 졸라대니까 걔도 어쩔 수 없나 보죠.”
원수정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럼 애들보고 외할머니 만나겠다고 떼를 쓰라고 그래, 그럼 되지 않을까?”
“김신걸이 바보도 아니고, 가능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