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화
병실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집어 든 윤정이 두 손을 떨며 김신걸의 번호를 눌렀다.
“네 헬리콥터가 아직 있어? 없어? 위치 확인할 수 있어? 방금 이쪽에 헬기 한 대가 추락했는데, 확인 좀 해 봐!”
새카만 눈동자를 세우고 실눈을 뜬 김신걸은 아무 말없이 바로 전화를 끊고 헬리콥터와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을 뿐 더러 GPS 신호도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앞에서 업무 보고를 하던 고건은 김신걸의 표정이 놀랄 정도로 어두워진 것을 보았다. 그가 무슨 상황인지 물으려 하는데, 김신걸이 갑자기 일어서며 말했다.
“강구로 간다!”
사고가 난 구역은 폴리스 라인이 둘러쳐져 있었다. 평소 시끌벅적하던 부두에는 헬기 잔해를 인양하는 구조대원들만 남아 있었다.
잠시 뒤 인양해 올린 몇 개의 잔해는 한눈에도 김신걸의 개인 헬기임을 알 수 있었다.
김신걸 보다 먼저 도착한 윤정이 그에게 물었다.
“네 헬기지? 그렇지?”
해변에 서서 입을 꾹 다문 김신걸은 뻣뻣하게 굳은 채 꼼짝 하지 않았다.
“그렇냐고 내가 묻잖아!”
윤정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저쪽 강구의 책임자가 바쁘게 달려왔다.
“김 대표님이 멀리까지 오셨는데 미처 마중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상을 봐야겠습니다.”
김신걸의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는 한 점의 온기도 없었다. 전신에서 내뿜는 압박감에 몸이 오싹 떨릴 정도였다.
김신걸의 말에 윤정은 희망이 사라졌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그는 몸에서 힘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동영상을 찾았다. 김신걸은 차 안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윤정도 차 안에 앉았다.
고건이 문 옆에 서서 말했다.
“이 동영상이 가장 가까운 건물에서 찍힌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좀 거리가 있어서 아주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책임자는 자신의 직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에 연신 땀을 닦았다.
마치 아무 말도 듣지 못한 듯 김신걸은 동영상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또 보았다.
‘잘 안 보여, 또 밤이야.’
그러나 그가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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