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차창 너머 성형외과를 나서는 원수정과 원유희를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던 손예인의 머릿속이 번뜩했다.
휴대폰을 꺼내 원유희의 사진을 찍은 손예인은 자주 사용하는 흥신소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여자에 대해 알아봐. 언제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전부!”
통화를 마친 손예인의 입가에 비열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저녁, 집으로 돌아온 원유희는 하루 종일 그리웠던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엄마 방금 퇴근했어…… 응, 엄마한테 오는 건 안 돼. 엄마가 오늘 좀 피곤하네. 오늘 말고 내일 갈게…… 착하지? 외할머니 말씀 잘 듣고…… 그래. 내일 봐.”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독하게 먹었던 마음이 다시 스르륵 풀렸다.
아무리 착해도 아이들은 이제 두 살. 한창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그녀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건 그녀의 이기심에 불과하다는 걸 원유희도 잘 알고 있었다.
다음 날, 원유희는 퇴근 후 저녁 11시가 지나고 김신걸이 오늘은 그녀에게 연락을 해오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고 나서야 엄마의 집으로 향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파트를 나선 원유희가 택시에 타고 낯선 봉고차 한 대가 몰래 그녀의 뒤를 따랐다.
“똑똑똑.”
원유희가 문을 두드리고 늦은 시간까지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여채아가 바로 문을 열었다.
조용히 아이들 방문을 연 원유희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원유희는 유담이의 배 위에 올린 조한의 다리를 내려준 뒤 아이들의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이때 여채아가 다가왔다.
“너 올 때까지 안 잘 거라고 버티다 결국 잠들었어. 내일 아침에 눈 뜨면 엄마 얼굴 볼 수 있을 거라고 달래니까 겨우 눕더라.”
엄마의 말에 원유희의 마음이 저렸다.
“엄마, 얼른 가서 주무세요. 전 애들이랑 같이 잘게요.”
“그래.”
침대에 오른 원유희는 유담이를 품에 안고 조한과 상우의 통통한 손을 꼭 잡았다.
이 짧은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유희도 스르륵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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